"북한의 대규모 도발 감행 시사하는 어떠한 지표도 보이지 않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사진=미 국방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사진=미 국방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4일 북한이 노동당 제8차대회에서 특정정책들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연구소(ICAS)가 이날 주최한 화상 대담에 참석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같이 말하고 “한국 시각으로 5일 현재, 북한의 대규모 도발 감행을 시사하는 어떠한 지표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러나 북한이 만일 도발을 감행한다고 하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많은 수의 다양한 화살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VOA가 전했다.

아울러 저강도 도발에 대해서도 한미동맹이 매우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응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담에 참석한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측 차석대표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언급한 화살들이 억지력에 국한된 것이 아닌 도발감행에 대한 즉각대응 역량도 포함돼 있다는 점을 북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다양한 화살의 의미가 반드시 매우 강한 대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우리는 항상 모호함을 유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9년 동안 북한이 지속적으로 군비를 증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특수부대, 사이버, 탄도미사일 분야에서 비대칭적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실험한 신형 미사일의 경우 모두 고체연료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이 2017년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재개는 중단했지만, 세계에서 4, 5번째로 큰 군대 규모는 무기 성능이 최첨단이 아니더라도 해도 간과할 수 없는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군의 압도적인 무기체계 성능이 반드시 우위를 점하지 않는다는 사례를 지난 20여년 동안 유사한 산악지대 특성을 갖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미 경험했다"고 말했다.

또 "한미연합사령부는 모든 잠재적 도발에 대한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하는 상황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향후 바이든 신임 행정부의 대북 제재 정책과 관련한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기에 부적절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난해 북한의 중국산 수입이 급감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국경봉쇄의 영향이 컸다며, 이 같은 영향으로 북한 사회가 얼마나 지탱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미-중 패권 경쟁이 한반도 내 무력충돌로 이어질 경우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해 “자신은 주한미군, 유엔군, 한미연합사 사령관 3가지 직책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한미군의 경우 인도태평양 사령부 예하의 준통합전투사령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역내 대중 견제 목표와 연계해 수행하고 지원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국이 특정 시점에 미국, 일본, 호주, 인도로 구성된 역내안보구상 이른바 ‘쿼드’에 참가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포함해 한국 측에서 공개적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며, 이에 대한 언급을 삼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군으로의 전작권 전환 논의와 관련해서는 많은 가짜 정보들이 흘러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예를 들어 2단계 검증 과정인 완전운용능력평가(FOC)는 조건부 전환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군이 전작권 전환을 조기에 달성하고자 한다면, 이 같은 역량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는 이날 행사 기조발언에서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에 새로운 도전들에 직면하면서 자유의 요새로 계속 남아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법의 지배, 바다와 공중에서의 항행의 자유, 그리고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삶의 양식 등이 모두 해당한다"며, 한미 양국은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국제 현안들을 함께 나란히 서서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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