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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잠수함’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물 속에서 어뢰를 쏘는 군용 잠수함을 떠 올린다.물론 군용 잠수함을 좁은 의미로 잠수함이라고 하기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원래의 ‘잠수함’이란 의미는 “수중에서 작동하며 기능을 하는 어떤 물체”(something that functions or operates underwater)를 뜻한다.‘비행기’라고 하면 모든 종류의 하늘을 나는 고정익 항공기를 의미하고 전투기, 폭격기 등 군용 비행기를 포함한다. 군용잠수함도 잠수함의 한 종류인데 왜 우리는 비행기라고 하면 여객기를 떠 올리고, 잠수함이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2024.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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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유도탄, 드론 같은 무기는 고도화된 전자시스템으로 적의 주요 표적을 식별하여 파괴한다. 이러한 무기에 대응하는 수단은 날아오는 무기를 직접 파괴하기도 하고, 전자적 기만 신호를 보내 표적을 못 찾게 하기도 한다. 또 가짜 표적으로 유도하는 속임수를 쓰기도 하는데 이러한 속임수로 사용되는 표적을 Decoy, 우리말로 하면 '미끼'라고 한다.전쟁 중 이러한 미끼를 이용한 사례는 많이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영국은 독일 폭격기들에 대항하여 가짜 비행장과 가짜 마을까지 만들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폐선된 센츄리온함(HMS Ce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2024.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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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극적인 효과 연출을 위해 과장된 장면이 많이 있다. 총알을 피하는 장면을 보면서 “누가 이 영화 진짜야?”하고 물어보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영화에서만 가능한 허구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잠수함 영화의 전투씬을 보면서는 “그 영화 진짜야?” 하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 많은 이들이 마치 영화의 장면이 현실에서도 가능한 일로 믿기도 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잠수함 영화들 중 몇 가지 장면을 보면서 잠수함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먼저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그레이하운드'(Greyhound)라는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2024.04.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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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의 중앙 상단 돌출부를 함교탑이라 한다. 영어식 표현은 Sail(미국식), 또는 Fin(영국식)이다.잠수함에는 함교탑이 꼭 있어야만 할까? 물속을 다니려면 아마도 함교탑이 없는 것이 저항이 없어서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실제 함교탑을 없앤 잠수함을 설계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도 함교탑 없는 잠수함을 설계한 바 있고, 구소련도 함교탑 없는 잠수함을 만들기도 했다. 2018년 중국에서 식별된 잠수함은 함교탑이 없었기에 함교탑없는 잠수함(Sailess submarine)으로 부르고 있다.그런데 오늘날 대부분 잠수함은 함교탑이 있다.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2024.03.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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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우리나라의 항공모함과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희망하는 이들을 많이 본다. 그 배경이야 물론 강한 우리나라를 염원하는 애국심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항공모함과 핵추진잠수함 도입 사업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항공모함은 우리나라가 정책을 결정하면 추진할 수 있는 반면 핵추진잠수함은 국가 정책으로 결정하더라도 국제사회와 협상이라는 큰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외국으로부터 잠수함 원자로에 들어가는 핵연료를 확보해야 하고, 핵비확산을 기조로 하는 NPT, IAEA 와 같은 국제협력기구와의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핵추진잠수함은 핵무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2024.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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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핵추진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은 핵 보유국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인도 6개국에 불과하다. 이외 핵추진잠수함 획득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라가 호주와 브라질이다. 호주는 알려진 바와 같이 AUKUS 협약을 통해 미국과 영국이 호주의 핵잠 획득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브라질은 자체적으로 핵잠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브라질의 핵잠 획득사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브라질은 넓은 영토와 해역 경비를 위해 해군 함정이 많이 필요한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브라질 수상함 전력은 강습상륙함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202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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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도 잠수함 관련 사건들이 많이 있었다. 그 사건들을 한번 되짚어 보고 2024년 올해 세계 잠수함계에 일어날 일들을 한번 전망해 보고자 한다.1. 2023년 12월 미국의 보잉사가 첫 번째 오르카 초대형무인잠수정((Orca XLUUV)를 미 해군에 인도했다. 잠수함을 보유한 나라들은 대부분 무인잠수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그 선두에 있는 나라가 역시 미국이다. 미국의 초대형무인잠수정 오르카는 이미 세계 최고 기술의 UUV로 주목을 받아왔다. 다른 나라들은 XLUUV를 개발하고 있는 단계인 반면 미국은 최초의 운용국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2024.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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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특징은 실제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잠수함 영화는 잠수함의 신비감을 강조하며 SF식으로 풀어가는 것들이 많은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대잠 헬기의 잠수함 공격 과정을 한 번 보자.(1) 적 잠수함은 티탄함을 탐지하고 티탄함의 위치를 적 수상함에게 알려준다.(2) 적 수상함은 자체 소나를 이용해서 티탄함의 위치를 파악한다. 이때 송신한 소나음을 울프 콜이라 한다.(3) 티탄함을 탐지한 적 수상함은 탑재한 대잠헬기를 티탄함 쪽으로 보낸다.(4) 헬기는 티탄함 상공까지 와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2024.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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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이 수중에서 작전할 때 소리를 듣고 분석하는 것과 자함의 위치를 산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영화 ‘울프 콜’(The Wolf's Call, Le chant du loup)에서는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물론 이 영화를 잠수함 액션물로만 보면 이 장면들은 잘 보이지 않는데 같이 한번 보자.영화 곳곳에는 소리를 듣고 분석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 밖에서 눈을 감고 운전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 속에서는 듣지 못하면 항해를 할 수가 없다. 잠수함이 물 속에서 들으려면 일단 소나(Sonar)가 있어야 하고,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202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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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마니아들에게 잠수함작전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좋은 교재를 발견했다. 2020년 3월 국내에서 개봉된 ‘울프 콜’(The Wolf's Call, Le chant du loup)이라는 프랑스 영화다. 왜 이 영화가 잠수함작전 설명을 위한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냐 하면, 보통 잠수함 액션 영화에 없는 매우 섬세하고 정확한 잠수함 운용과 작전 국면들이 있기 때문이다.이 영화는 일반적인 잠수함 액션 영화와 같이 흥미진진한 액션을 눈으로 보는 영화가 아니라 귀로 듣는 영화다. 소리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잠수함 액션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2024.01.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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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3일 LIG넥스원이 잠수함 곡면배열소나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그 내용을 보면, 잠수함용 곡면배열소나 과제는 2018년 체계개발을 시작해서 이제 국내 독자개발을 위한 핵심기술을 확보했고, 이에 따라 국산 잠수함 생존성이 향상되었다고 한다.오늘은 이 곡변배열소나가 무엇인지와 우리나라에서 이 곡면배열소나 개발 성공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다.우리말 ‘곡면배열소나’의 원어는 컨포멀 어레이 소나(Conformal array sonar)이다. 이 conformal이라는 의미가 무엇일까? form하면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2023.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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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잘 알려진 잠수함 영화 ‘쿠르스크(KURSK)'에 대해 말해 보고자 한다. 2019년 1월 개봉된 이 영화는 2000년 8월 12일 실제 일어난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 침몰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잠수함 영화가 나오면 독자들이 물어보는 것이 있다. “이 영화 진짜야?” 하고. 이 영화는 로버트 무어의 원작 ‘A Time to Die’를 기반으로 했다. 원작은 저자가 쿠르스크 사고의 전말을 파헤친 상세하고 사실적인 저서이다. ‘쿠르스크’ 영화는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사실적인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 졌기에 아주 잘 된 영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2023.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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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9일 일본은 소류(SOURUE)급 잠수함 후속 모델로 타이게이(TAIGEI)급 1번함 취역식을 거행했다.소류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가장 우수한 디젤잠수함 중 하나로 이미 알려져 있는데, 그 다음 세대의 잠수함이 어떤 잠수함일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일본은 매년 1척씩 잠수함을 만들고 있다. 일본은 9척의 2750톤 오야시오(OYASHIO)급과 2950톤 소류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타이게이급이 한 척씩 나올 때마다 오야시오급을 한 척씩 퇴역시켜서 22척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타이게이의 타이는 크다[大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2023.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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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무인화 시대이다. 식당에 가도 로봇이 음식을 배달해 주고 도로에는 무인자동차가, 하늘에는 드론이 다닌다. 그럼 물 속은 어떨까? 해저자원 개발을 위해 해양탐사용 UUV(무인잠수정, Unmanned Underwater Vehicle)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렇게 무인화가 계속되면 사람들은 전쟁에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럼 전투용 UUV는 과연 있을까?우선 알려진 것부터 살펴보자. 러시아 포세이돈은 핵추진, 핵무장 어뢰로 현존하는 실전에서 사용가능한 UUV의 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북한의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2023.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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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2차대전 중 독일 유보트들은 군함 175척, 상선 2,825척 등 3,000여 척의 연합군 함선을 어뢰로 침몰시켰다. 당시 유보트들이 어떤 어뢰들을 사용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세계 제2차대전 독일 어뢰는 G7a, G7e, G7es 등이 있었다. 이중 G는 직경 21인치, 숫자 7은 길이 7미터, a는 증기식 추진, e는 전기식 추진, s는 음향추적이라는 의미이다. 음향추적 기능까지 있었던 것을 보면 당시 어뢰기술이 상당히 발전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독일 전쟁 해군 첫 번째 표준어뢰는 타입 G7a T1어뢰이다. 이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202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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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잠수함의 수중작전 중 대표적인 것에는 대수상함전, 대잠수함전, 기뢰전, 특수전, 유도탄전 등이 있다. 그런데 최근 해저전(Seabed warfare)이 새로운 수중작전으로 대두되고 있다.해저전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수중 해저에서 이루어지는 작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적국의 해저 자산을 사전 탐지해서 필요 시 공격하며, 자국의 해저 자산은 보호하고 방어하는 작전이다.해저전이라는 용어가 없을 때도 각국 해군은 해저전을 해왔다. 예를 들면 해저에 기뢰를 부설하거나, 적이 부설해 놓은 기뢰를 찾아 제거하는 작전같은 것이다. 제2차 세계대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202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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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이 수중에서 전화하는 내용을 도청할 수 있을까, 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1970년대 냉전 당시 미국 잠수함이 소련 영해 수중에서 실제 도청을 해서 최고급 정보를 수집했고, 이 정보를 국가전략 수립에 활용했다는 이야기가 공개되어 있다. 인터넷에 ‘Ivy Bells 작전’을 검색하면 관련 내용을 상세히 알 수 있고, 1999년 발간된 미소 냉전 수중첩보전을 다룬 'Blind Man’s Bluff' 책자에도 소개되어 있다. 당시 미국은 이 작전이 왜 필요했을까?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은 심각한 군사대결을 하면서 첨예한 첩보전을 벌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202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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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많은 매체에서 “중국 핵잠수함이 침몰되었고, 승조원 5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정작 중국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는데, 국내외 많은 매체에서는 중국 핵잠수함 사고를 다루고 있다.중국 핵잠수함은 사고는 어디에서 어떻게 일어났고 어떤 피해가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일자 순으로 한번 정리해보겠다.중국 잠수함 사고 소식이 처음 전해진 것은 지난 2023년 8월 22일이다. 중국어 SNS에서 중국 핵추진잠수함이 심각한 사고를 겪었다는 루머성 기사가 돌기 시작했다. 이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202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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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2차대전 당시 직주어뢰는 자이로각을 입력하거나 패튼기동을 할 수 있었고, 충격신관으로 표적에 직접 부딪혀 폭발하거나, 자기감응신관으로 표적 아래에서 폭발하여 대형 함선을 어뢰 한 발로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전쟁 말기에는 표적의 추진소음을 따라갈 수 있는 호밍어뢰까지 개발되었다.세계 제2차대전 어뢰를 오늘날 잠수함이 사용한다고 해도 일반 상선이나 어뢰 대항 기능이 없는 저속 군함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다. 실제 1982년 포클랜드 해전에서 영국 잠수함 컨커러함은 MK8 직주어뢰 3발을 쏘아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2023.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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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2차 대전 중 독일의 잠수함 산업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살펴보고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1919년 1차대전 종전 이후 베르사유 조약 제19조 1항에 따라 독일은 잠수함 보유가 금지되었다.1939년 2차대전 개전 시 독일 잠수함 보유수는 57척이었는데 이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미국, 소련 보다 적은 수였다. 더구나 57척 중 46척만 작전운용이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이중에서도 24척은 250톤급(타입2) 연안작전용이라 대서양 작전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독일은 2차대전 5년여 동안 1,16
최일 함장의 잠수함 리얼리티
SPN 서울평양뉴스 편집팀
2023.09.22 00:00